KNU ARTS
4학년 : 재료연습1
강석희
<장례>, 3D 모델링, 2020
유교의 영향을 받기 이전 우리의 장례 풍습은 축제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죽은 사람이 축제 속에서 사후 세계로 떠나는 모습을 고분벽화 이미지를 차용하여 표현하였다.
이승미
<접촉_contact>, 3200x1800p, 디지털 드로잉, 2020
접촉은 가장 원초적인 소통의 발화점이다.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시작되는 접촉은 손을 맞잡는 악수의 형태로 등장하거나, 하이파이브와 같이 손을 맞부딪히는 행위를 통해서 감정을 나눈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삶에서 타인과의 접촉은 다소 꺼려진다. 접촉 그전의 과정들이 존재하고, 서로에게 닿기 전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한 이후 비로소 접촉을 통한 소통을 하게 된다. 나의 드로잉은 소통의 방안을 모색하면서 인식한 접촉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디지털 영상은 우리들이 수많은 데이터를 쌓아가며 접촉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지애
<회복>, 30.5x20.3x43.4(cm), 영상,천, 실, 솜, 단추, 2020
오랫동안 미디어에서 남자 주인공의 각성을 위한 여성배역들의 죽음은 당연한 것처럼 소비되어왔습니다. 범죄를 주로 하는 영화와 남성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에서는 특히나 이런 부분은 포르노적인 소비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이 크게 제기되었던 것은 마블 코믹스의 [그린 랜턴]이라는 작품의 54호에 등장한 남성 주인공의 각성을 위해 여자 친구가 냉장고 안에서 토막시신으로 발견되는 부분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냉장고 속에 들어가기 위해 사지가 잘렸던 여성들이 마치 테디베어 인형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지가 따로 만들어지더라도 서로 이어 붙여 완성하는 테디베어와 달리, 냉장고 속의 여성들은 사지가 잘린 것이 완성형이고, 더 이상 이어붙일 수도 없다는 점이 안타까웠고, 포르노적으로 소비되는 모습들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저의 작품에서 여성의 모습은 모두 테디베어로 치환되어 나타나며 사람들은 선정적이고 흥미위주로 소비되던 미디어에 의문과 이질감을 느끼길 원했습니다.
이효정
<concrete jungle>, 미디어, 2020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지친 내가 밤을 헤쳐 걸어올 때 문득, 낮에는 보이지 않던 도시속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노르스름한 인공적인 불빛과 빠르게 지나가는 빛의 운동들이 한데 모여있는 이 공간이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차가운 공기를 들이쉬면 마치 고생한 나의 몸을 식혀주는 기분이 들었다. 나에게 미술은 내가 느낀 감정들을 공유하기 위한 매개체라고 생각한다.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이 나의 하루 끝은 어땠는지 상상하며 그 때의 외로움과 쓸쓸함, 그리고 그 감정들을 혼자만이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위로감을 느끼길 바라며 이 그림들을 그렸다. 티비 광고에서 모두 휴식과 변화를 위해 도시를 떠나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도심 속 병원에서 태어났고 버스와 지하철을 다니며 분리된 아파트에 익숙해져있다. 높은 콘크리트 건물들과 인공으로 만든 불빛을 살갗으로 느끼며 살아가는 우리는 멀리서 위로를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가까운 이 도시 속에서 얻는다고 생각한다. 도시에 살면서 반드시 필요한 조형물은 다르게 말하면 누구든 도시 속 생활을 떠올리게 할 수 있는 매개체이다. 보편적인 풍경으로 내가 집으로 향하는 길의 과정을 순간 포착하여 관객들이 자신 만의 도시를 되새기게끔 하고 싶다.
4학년 : 조형연구5